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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 바로 사전을 찾으면 안 되는 이유

slowreadingenglish 2026. 7. 8. 22:07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당연히 사전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오래 가르치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가장 잘하는 학생일수록 사전을 가장 늦게 펼칩니다.

처음 이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멈춥니다.

초등학생이든 중학생이든 영어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대부분 바로 손이 멈춥니다.

사전을 찾습니다.

뜻을 적습니다.

형광펜을 칩니다.

그리고 다시 읽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도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뇌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어 하나가 나올 때마다 이야기가 끊기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장을 만드는 시간이 되어 버립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추론을 잘합니다.

수업 시간에 일부러 학생들에게 사전을 바로 찾지 말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앞 문장을 다시 읽어 볼까?"

"뒤 문장은 무슨 뜻일까?"

"주인공 표정을 보면 어떤 의미일 것 같아?"

처음에는 어렵다고 말하던 학생도 몇 분 뒤에는 스스로 단어의 의미를 짐작합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론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지 않고, 영어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 가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국제학교에서는 왜 모르는 단어를 그냥 지나가기도 할까요?

국제학교 학생들이나 영어권 학교 학생들도 모든 단어를 아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먼저 하는 일은 뜻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맥을 이용해 이해하는 것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도,

과학 교과서를 읽을 때도,

역사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습관이 쌓이면 새로운 단어를 만나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는 과목이 아닙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단어를 많이 알면 영어를 잘한다."

고 생각하십니다.

물론 단어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은 단어의 개수보다 단어를 어떻게 만났는가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한 단어를 열 번 외우는 것보다,

책 속에서 열 번 만나는 것이 오래 기억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언어는 암기가 아니라 경험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전을 보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전은 꼭 필요합니다.

다만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읽고,

생각하고,

추론해 보고,

그래도 이해되지 않을 때 사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이 작은 순서의 차이가 아이의 읽기 습관을 바꾸고,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꿉니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모든 단어를 아는 학생들이 아닙니다.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읽기를 멈추지 않는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영어는 '번역하는 공부'가 아니라 '이해하는 언어'가 됩니다.

아이가 영어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만났다면, 오늘은 이렇게 한 번 질문해 보세요.

"사전 찾기 전에, 너는 그 단어가 무슨 뜻인 것 같아?"

그 질문 하나가 영어 실력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부모님들께서 "모르는 단어는 모두 외워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저는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문맥을 읽는 힘을 먼저 길러 주려고 합니다.

언어는 암기의 결과가 아니라 이해의 결과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 때문에 자주 멈추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의미를 추론하고 끝까지 읽어 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는 그 순간이 영어 실력이 자라는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썬포드영어는 단어를 많이 외우는 공부보다, 문맥을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읽기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영어는 번역하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하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상담 문의: 010 6640 6939